작가의 말

이번 유럽 일정 중 독일과 특히 오스트리아에서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최대한 자연 그대로를 와인에 담아내고 싶어 하는 그들의 철학이 제 사진 작업과 어떤 연결점이 있음을 느낍니다

이번 전시에서 방점을 두어 선보이는 세 작품은 독일의 클레멘스 부쉬, 오스트리아의 요한 도나바움 / 젭 모저, 세 와인 생산자들의 공간을 제 시선으로 담아낸 것입니다

짧게 한두 시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와인을 이야기하고 밥을 같이 먹고 일상을 함께 하니, 그들의 삶이 자연스레 녹아든 그들의 공간이 어느 순간 어! 하고 제게 다가왔습니다

작업 방식

저는 어! 하고 제 시선을 잡아끄는 장면과 공간을 사진에 옮기려 합니다

그 과정은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를 통해 장면을 바라보게 되는데, 사람의 눈과 카메라 렌즈의 차이로 인해 장면 표현의 한계가 있을 때도 있지만 - 특히 어두울 때! - 저는 카메라 렌즈도 시선의 과정으로 인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진을 찍고 나서 색 보정 등의 편집을 하지 않습니다

사진 파일 편집을 통해 다시 꾸며내기보다는, 사진을 찍은 그 순간의 결과물이 가장 그 느낌을 잘 담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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